Best of OVERALL LARGE, 11/2022
간단한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부산 서면에서 작업 중인 호리마슈입니다. 2014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9년째 이레즈미만 전문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하는 타투 스타일을 설명해주세요.
저는 일본의 전통 이레즈미를 하고 있습니다. 문신 속 전통적인 스토리, 그리고 올드한 느낌보다는 세련된 멋을 내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레즈미의 멋은 무엇인가요?
한국 사회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으나 몸을 가득 채우는 강인함과 화려함,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문신은 단연코 이레즈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신사와 손님은 상호 간의 예의를 갖추어 의견을 나누고 긴 시간 동안 고통과 끈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레즈미의 멋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큰 작업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큰 작업의 묘미는 무엇인가요?
장르 특성상 몸을 가득 채우는 작업이 많아서 큰 작업의 포트폴리오가 많습니다. 등벅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6개월에서 1년정도입니다. 완성 후 기쁨과 그 웅장함은 다른 장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 일 것입니다. 원포인트 작업자는 쉽게 보지 못하는 발색을 작업하는 동안에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손님과 큰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나에게 작업을 받아 주심에 감사함과 헤어짐에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듯합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이니들 샵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014년도에 호리준 스승님에게 문신 공부를 배우고 독립하여 2015년 타투이스트 리민과 함께 제이니들 샵을 설립하였습니다. 샵을 운영한 지 8년이 되었고 그동안 저의 문신 인생을 제이니들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문신사들이 배출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인연들이 이어진 곳이기에 소중한 곳입니다. 현재 10명의 다양한 장르의 타투이스트가 작업 중이고 열심히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문신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문화 장르와 평소 취미는 무엇인가요?
작업이 끝나고 퇴근 후에는 문신 도안을 그려야 하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남는 시간은 이레즈미 도안에 필요한 자료 수집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며 힐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뱀을 키우고 있어서 뱀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문신사로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문신사는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안을 그릴 때 작은 선 하나하나 따지고 생각하고 그리고 지우고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한 행동은 작업 완성도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말고 연구하고 겸손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이 공부입니다. 문신은 손님의 피부에 잉크를 주입하는 행위입니다. 평생 나의 작업을 몸에 새겨 살아가실 분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부분을 예민하고 엄격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문신사나 팀은 누구인가요?
현재 저의 멘토이자 형님이자 친구이자 동료인 버닝블랙 샵의 오너인 호리카카 님입니다. 제가 문하생으로 타투를 공부 중일 때부터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직 배움이 많이 부족하던 시절 문신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인간으로서 인성과 겸손, 지혜를 더 많이 배우게 된 저에게 소중한 인연입니다. 호리카카 님이 계셨기에 제가 지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제이니들 식구들 또한 부족한 제 옆에 있어주어서 많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타투를 하면서 들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머신은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부족하던 시절 타투 머신에 많이 집착하였습니다. 작업이 잘되지 않으면 이 머신이 나랑 안 맞나? 라고 머신 탓을 했었습니다. 코일 머신을 쓰던 시대라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주머니가 여유롭지 않음에도 최신 제품이라면 일단 전부 사서 써보고 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타투 머신이 많이 발전되었고 누구나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머신은 당연히 필수적이지만 그 머신을 잘 사용하려면 많은 경험과 느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의구 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고수는 어떤 머신을 줘도 좋은 작업을 해낼 수 있지만 고수는 좋은 머신을 사용한다.” 물론 지금도 가장 최근에 나온 좋은 머신을 씁니다. 그래야 제 자신을 탓하고 반성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있지 않고 발전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또는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코로나로 인해 타투 컨벤션이 중단되었습니다. 작든 크든 컨벤션에 나가고 싶습니다. 세계무대에서 아직 저는 증명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에 안주하고 게을러지지 않게 증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듯싶습니다.
문신사 또는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목표가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문신사란 문신을 받아주신 손님이 앞으로 삶에 있어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독보적인 그림체와 끝없는 공부와 연구,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또 작은 기술에 심취하여 자만하고 착각하지 않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문신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참여 소감 / 추가 코멘트
오타코리아에서 진행 중인 온라인 대회를 항상 구경만 해오다가 크게 마음먹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늘 누군가에게 작품을 평가받고 보인다는 것이 부담감이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 가야 하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직은 부족한 제가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대회를 주최해 주신 오타코리아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더욱더 많은 분들이 오타코리아에 참여하여 좋은 경험을 쌓고 또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