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Japanese-Large, 09/2021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안양시 인덕원역 부근에서 작업하고 있는 신성탁이라고 합니다. 경력은 딱 10년 차네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본인이 하는 타투 스타일과 디자인 프로세스를 설명해주세요.
원래는 올드스쿨을 공부하다 저랑 너무 맞지 않아 제페니즈 장르로 바꾸었습니다. 제패니즈는 저와 너무 잘 맞아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레즈미와 뉴제패니즈를 구분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딱히 구분 짓지 않고 기본 틀 안에서 하고 싶은데로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디자인은 우끼요에 기반에 조금 더 추가하거나 각색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보다는 디자인할 때가 더 부담이 심하고 어렵습니다.
이레즈미 이외에 해보고 싶은 그림이나 장르가 있나요?
없습니다. 이제는 감성 자체가 다른 장르를 따라가지 못해 레터링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그 특유의 감성을 보이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제 머신을 사용하는데 머신과 빌더들 소개 부탁합니다.
배경 작업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머신은 이의구 님이 만드신 ZUMISM 버프 머신입니다. 제페니즈 작업 특유의 터프한 맛을 잘 살려주는 머신이라 생각합니다. 라인 작업은 MAD KOREA의 레이저 V3와 OFOJO의 4.5 스트로크 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V3는 제 첫 펜 머신으로, 카트리지 니들을 경험하게 해 준 머신입니다. 기존의 대바늘 머신과는 다른 간편한 세팅으로 작업 자체가 매우 편하고, 작은 사이즈에 비해 충분한 힘이 있어 컬러 작업이나 라인 등 세밀한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OFOJO 머신은 4.5 스트로크답게 타격감이 상당히 좋고, 그 소리와 맛이 좋아서 라인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한국제 머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요즘 한국 머신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이 직접 고민하여 만든 머신이라 더 믿고 사용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이 있거나 수리가 필요할 때 바로 연락하여 빠른 AS가 가능한 것도 최고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제가 쓰는 머신들은 대부분 상황에 맞춰 세팅을 변화할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 조절, 바늘 길이 조절 , 장력 조절 등 변신로봇 장난감 같은 면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문신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문화 장르는? 평소 취미는 무엇인가요?
좋은 음식, 좋은 사람, 좋은 술, 이것들만 있으면 저는 행복합니다.
문신사로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문신사뿐 아니라 어떤 직업이던, 끈기와 열정은 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신사라는 직업에서 생각하면, 좋은 것을 캐치할 수 있는 안목,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문신 초심자 또는 이레즈미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
안 되는 것을 하는 것은 도전 정신이 아닙니다. 실패도 하고 이겨도 내야 하지만, 문신에서의 실패는 내가 아닌, 손님 몸에 영원히 남게 됩니다.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무판에 연습하고, 확신이 안 생기면 자기 몸에 해보고, 그래도 확신이 안 생기면 하면 안 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좋은 스승이나 선배들은 알고 있습니다. 혼자 이겨내려 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배우세요. 가능하면 좋은 선배, 스승을 찾아가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닌, 좋아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찾아가세요.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문신사나 팀은 누구인가요?
문신을 하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일일이 나열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요.
많은 걸 알려주신 좋은 선배님들도 많지만 같이 공부하며 동고동락했던 이태원에 계신 정영진 님, 요새는 서로 바빠 자주 못 보고 연락도 안 하지만 서로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하던 모임 분들도, 예전 샵 식구들도, 또 좋은 가르침 주신 선배님들도, 다 잘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타투를 하면서 들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가 항상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마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또는 단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사실 야망이나 욕심이 큰 편은 아닙니다 지금 이대로 쭉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렵겠지만, 별 탈 없이 주변 사람들 잘되고 저도 잘되고, 만났을 때 삼겹살보다 꽃등심 더 많이 먹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회 참여 소감 / 추가 코멘트
좋은 기회 주신 주최 측에 너무 감사드리고, 2달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