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Color-Bold Line, 02/2021
간단한 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에서 올드스쿨 기반으로 작업하는 85 타투어 입니다. 경력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 컬러-볼드라인 장르에서 우승하였는데 본인의 작업/그림 스타일을 소개해주세요.
화려한 컬러와 볼드한 라인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평범한 올드스쿨 작업을 하였는데 저만의 캐릭터를 찾다가 악마란 소재로 타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악마를 선택한 이유는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 광기, 약간 비꼬는 듯한 느낌(?)과 선보다는 악의 모습이 재미있다고 생각되어서입니다. 평소에는 드러낼 수 없지만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는 그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라인 작업 시 코일 머신을 사용하였는데 아직까지 코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머신은?
10년 동안 많은 머신을 사용해봤지만 저에게는 코일 머신이 가장 익숙하고 손에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스트로크와 파워를 조절할 수 있는 점, 피부에 닿는 바늘의 느낌, 진동,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18라이너 등 큰 사이즈의 바늘을 버겁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점입니다. 물론, 소독 등 위생에 대해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며, 세팅에 대한 귀찮음과 소음 문제 등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머신은 워크호스아이언즈 - 세스 시페리의 벨몬트 라이너 입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지만 실력이 있는 작업자들을 소개하자는 이번 대회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우승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킬을 키우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것 못지않게 프로모션/광고에 힘을 쏟아야 하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열심히 실력을 키우고 잘만 하는 건 옛날 얘기인 것 같습니다. 실력의 여부를 떠나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니, 현실에 맞게 프로모션과 광고 등에 힘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나 그림이 있나요?
오랫동안 작은 사이즈만 해왔는데 앞으로는 오리엔탈 느낌이 강한 스쿨 느낌의 큰 사이즈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트레디셔널 장르를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올드스쿨, 트레디셔널 장르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력 없는 뻔한 소재와 디자인, 제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본인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문신사로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인가요?
가장 필요한 자질은 집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 참여 소감 및 추가 comment
좋은 기회에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고프로를 이마에 장착하고 작업을 할 때는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는 느낌에 부담이 되고 긴장되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집중하여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기뻤습니다. 받아도 되나 할 정도로 과분한 트로피와 상품! 더욱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